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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다루고 싶은 질문은 '언제 매수를 시작해야 하는가?'이다.

앞서 아주 중요한 개념을 이루는 '떨어지는 칼날'이라는 말을 언급했었다. 시장이 하락세로 치닫고 있을 때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추세가 하락세이고 그것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 바닥에 도달했다는 것을 확신하기도 전에 왜 매수해야 하는가?'라는 말이다.

내 생각에 그들의 진짜 속마음은 '하락이 멈추기도 전에 사서 손실을 볼까봐 무서워요. 바닥에 도달해서 상황이 안정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래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상황이 안정되고 투자자들이 진정되면 싼 매물은 사라지리라는 것을 지금쯤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크트리는 바닥을 기다려서 매수를 시작한다는 생각에 매우 반대한다.

1. 첫째, 언제 바닥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네온사인이 켜져 있는 것도 아니다. 바닥은 회복이 시작되기 전 날로 정의되기 때문에 지나간 후에만 인식할 수 있다. 당연히 이것은 사실이 발생한 이후에만 식별할 수 있다.
2. 둘째, 패배를 인정하는 매도자로부터 원하는 것을 대량 매수할 수 있는 때는 일반적으로 시장이 미끄러지는 동안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않는 사람들은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어 있다. 하지만 일단 바닥에서 하락세가 끝나면 당연히 매도하려는 매도자들은 거의 없어지고 뒤이어 일어나는 랠리에서는 매수자들이 우세하다. 따라서 매도 물량은 증발하고 잠재적 매수자들은 치열해지는 경쟁에 직면한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하워드 막스저 , 319~320쪽)

 

나 역시 하워드 막스의 의견에 동의한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하락할때 너무 성급하게 들어가는 것 또한 안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성급하다라는 것은 참 주관적인 말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가 낙관에서 비관으로 바뀔 때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가가 빠지고, 언론에서 연일 부정적인 뉴스들을 보도하며 , 보유하다 못참고 팔기 시작하고 ,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고, 그래도 참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이 사람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참지 못하고 남은 물량을 정리하고 아무튼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진행될 시간이 필요하단 뜻이다.

하지만 바닥을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기준선을 정해놓고 진입을 해야한다. 객관적인 기간 수치는 모른다. 가장 비관적일때 희망이 없을때 주위 사람들의 심리와 언론이 뭐라고 떠드는지 봐야겠다.

MDD 40%선부터 들어가겠다. 또는 80$부터 들어가겠다. 라는 자기만의 기준선이 필요하다. 이 기준선이 실제 정확하게 들어맞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맞출 수도 없다. 그냥 못맞춘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는 것이 편하다.  그 기준이라는 것은 참 주관적이다. 자신의 자금상황과 포트 상황에 맞게 매수하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기간도 분할하고 가격대도 분할한다. 많이 틀려도 덜 쳐맞는다.

매수의 기준이 주관적인데 그럼에도 왜 필요할까? 그 이유는 감정을 갖지 않고 매수를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기준선이 없다면 감정에 의한 매매를 한다. 친구가 주식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단 이유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상실감을 채우기 위한 이유로, 이번달 지출이 많다는 이유로 매수를 하고 매도를 한다. 아닌가?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 생각보다 우리의 매수, 매도 행위에 많은 감정과 말도 안되는 이유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이 틀리더라도 말이다. 틀려도 된다. 아니 반드시 거의 틀릴 것이다.

코스피지수

 

바닥이 어딜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추정할 뿐이다. 나도 나름대로 추정하는 노력은 하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고 본다.

'나는 올라가는 걸 확인하고 살거야.' 오만한 말이다. 무수한 많은 작은 상승과 하락이 있다. 

너무 빨리 들어간 사람은 오래 기다려야 한다. 너무 늦게 들어간 사람은 먹을게 없다.

그 중간 어딘가에만 우리는 위치하면 된다.

 

 

2021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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