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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사실 기업조사하는 내용은 다른 블로그에 모아두고 있고, 개인적으로 볼 용도로 그쪽에 작성해두고 있다. 

시장에 있다보니, 내가 가진 종목이든 아니든, 여러가지 기업들에게 맞물린 사태들, 그리고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들을 접하게 된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시장 붕괴로 인해 주가가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금리가 인상되면 성장주들은 할인률을 더 쎄게 때려야하니 당연히 가치평가는 다시 해봐야 하는 것이고, 이 부분은 문제가 없다. 

트위터 인수건으로 계속 소음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고, 머스크가 더이상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말해두고 몰래 판 것에 대해서는 많은 실망감이 있었다.

혹자들은 트위터 이슈는 테슬라와 관계없으니 테슬라 펀더멘탈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부분은 동의하기가 어렵다. 

대주주에 대한 신뢰성에 관한 문제기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경솔한 언행들, 그리고 미끼를 물어 오해를 확대시키는 언론들의 작태에도 버텨왔다. 그런데 이번 건은 성격이 다르다고 본다. 따라서 비중을 조금씩 줄여왔다.

혹자는 주가가 떨어졌으니 다르게 보는거 아니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여도지죄(위왕과 미자하의 사례)의 예시도 있다.

그것과 다르다. 단지 신뢰의 문제다. 동업하는 자의 말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면, 익스포져를 줄이는 것이 맞다. 

그리고 내가 영향을 받으면 익스포져를 줄이는 것이 맞다.

테슬라는 잘 할 것이라 믿는다. 머스크의 행동과 발언들은 역프리미엄을 만들고 있다. 기회일 수도 있다. 

머스크가 진두지휘하는 것보다 뒤에서 지휘하는 것 ( 즉 CEO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오히려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수요가 줄었다고 어쩐다고 호들갑떠는데, 나는 큰 방향성을 보고 투자하기에 큰 영향은 없다.

자동차는 원래 경기민감주다. 사이클 투자를 해야하지만, 시장 개화기 산업은 꾹 들고 간다.

국내기업 같은 경우는 현산이라든지, SPC삼립 같은 경우라든지. 재무제표를 아무리 들여다보더라도 사건, 사고가 발생할 것 까지 예측할 수는 없다. 대주주, 기업 오너도 몰랐을 것이다. 여기에 전재산이 박혀있었더라면?

첫째 심리가 터진다. 둘째 자산평가액이 터진다. 

종목 수를 압축해서 집중시키는 것은 사실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첫째론 정말 깊게 알아야 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 발생할 수 있을 리스크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개별 종목 수익률이 월등해야 한다. 

인간은 보통 자기 자신을 평가할때 좀 후하게 하는 면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실제의 나는 능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이런 점에서 종목 수를 압축시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험한 행동을 반복해서 하면 언젠간 죽는다. 단지 내가 과거에 했던 성공이 위험한 행동이었던지 아닌지는 깊게 고민을 해봐야 알 수가 있다.

나는 그래서 종목수를 좀 많이 가져가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있다.

이는 장점이 있는데

첫째, 생각보다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종목수가 많아지면 평균에 가까워지지 않느냐? 라고 생각을 하는데, 애초에 집중해서 망하면 평균보다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냥 종목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와 이론상에는 괴리가 있다.

종목 적게 들고가서 다 맞추고 크게 먹으면 좋지. 근데 그게 쉽냐고 .

 

둘째, 심리가 안터진다.

내가 현산 박사야. 전재산 다 들어 가 있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근데 광주 사고 같은 것이 터졌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여기서 죽는다. 심리가 터진다. 심리가 터지면 이상한 행동을 한다.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은 다르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투자는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수익률보다 장기수익률이 중요하고,

장기수익률의 핵심은 죽지 않는 것이다. 기업과 한 몸이 되면 계좌가 죽든, 내 몸이 죽든 , 죽는다.

 

물건너 불구경을 할 수 있어야 이성적인 행동을 한다. 우리집에 불나고 있으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불합리한 행동을 하게 된다. 마음 편한 비중이 중요하다. 

 

셋째, 유연성이 생긴다.

심리가 안터지는 것과 시너지가 발생하는데, 이제 개별 종목에 접근할 때 대충 계산이 되는 기업들이 있다.

이 가격이면 조금 파는 것이 좋겠다. 좀 사는 것이 좋겠다. 이 생각에 맞게 움직일 수 있다. 

비중이 애초에 적기 때문에, 더 담을 수 있다. 얼마라도 들고 있기 때문에, 팔아야 할 때 팔 수 있다.

그리고 시장 심리에 맞춰서도 행동할 수 있다. 

 

근데 종목수를 늘리려면, 더 많은 시간투입이 필요하다. 그저 갯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더 많이 알아야 한다. 더 많은 섹터를 알아야 한다. 이건 하면 되는 거잖아...

 

시행 횟수가 많아질 수록 운의 비중이 줄어든다. 운의 비중을 줄여가며 내 실력만큼만 거둬가면 된다.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면 좋지만... 운은 결국 평준화가 된다.

실력이 좋지 않다면 적게 거두면 된다. 그냥 내 할 거만 하면서 깊게, 넓게 확장시켜 나가면 된다.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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