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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나간 삶을 돌이켜보면 지난 시절의 나는 참 설레며 살았던 것 같다.

내 지난 삶을 키워드 하나로 정리하자면 비체계적 변화라고 하겠다.

계획도 없고 되는 대로 살았고, 그 안에서 자주 게으르게 가끔 부지런하게 살았다.

일정 삶의 궤도에 올라가 있는 것이 답답하여 삶에 변화가 많았는데 그로인해 내 삶을 챕터로 정리하기는 쉬운 것 같다.

사는 곳도 달라지고 중심인물이 각각 다르고 색깔이 있다.

챕터1은 입대전, 챕터2는 전역후 2~3년정도 챕터3는 현재의 직업을 그냥 하기로 결정한 시점부터 2018년정도까지.

그리고 어디에도 포함되지않는 멈춰있는 시간이 19년도부터 지금까지가 되겠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에 충분히 지쳤다.

그리고 앞으로 더 뭐 새롭고 즐겁고 설레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다. 

이게 마지막 챕터가 되더라도 크게 아쉬운 건 없다... 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챕터4가 열리는 것만 같이 설레임이 시작됐다.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다.

대학다닐 때 선선한 여름 밤공기의 냄새를 맡았을 때처럼.

 

2

내 삶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방황이 아닐까 생각한다. 챕터1때도 챕터2때도 챕터3때도 나는 흘러가는대로 살아왔고, 방황했다.

지금도 방황하지만, 차이점은 내적으로만 방황한다는 것이다. 내적으로만 방황하니 한발도 나아갈 수가 없다.

휴식이 끝나면 다시 걸어야겠다. 휴식은 거의 막바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

분명 내 안에는 무게추가 있다. 이게 있어 공중으로 붕 날라가지 않게하고 이곳에, 그리고 바닥에 발이 닿게 해준다.

그런데 이 무게추는 반대급부로 나를 이곳에 속박하기도 한다. 무게추는 가벼워졌다 무거워졌다 한다.

요즘은 무게추를 지닌채로 걷는 방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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